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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노노(老老)케어 비교: 우리는 어디쯤 와 있을까?

고령화의 경로는 같지만, 준비 속도는 다르다‘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개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다.이제 돌봄의 주체는 꼭 젊은 가족이 아니며,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국가에서는 노노(老老)케어가 중요한 복지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일본은 1990년대부터 가족 돌봄의 붕괴와 독거노인 문제를 겪으며, 공공 주도의 돌봄 체계를 지역 기반으로 전환할 필요성에 직면했고,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노노(老老)케어를 포함한 지역 포괄 케어 시스템이다.한국은 비교적 최근에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요양시설 부족, 가족 해체, 간병 인력 위기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서 노노(老老)케어를 ‘돌봄 공백의 실질적 보완책’으로 고려하게 되었다.두 나라는 모두 고령사회를 살아가고 있지만, 돌봄을 바라보는 시선, 제도 설계..

간병 인력 부족, 노노(老老)케어를 가속화하다: 돌봄 난민의 위기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돌봄, 어디로 가야 하나2025년 현재, 한국 사회는 누구나 ‘돌봄 위기’라는 말을 체감하며 살고 있다.부모의 치매, 배우자의 거동 불편, 독거노인의 병원 진료 동행 등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보살피는 일’은 더 이상 특정한 계층이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그러나 그 돌봄을 ‘누가’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도 명확한 답이 없다.요양시설은 포화 상태고, 전문 간병 인력은 부족하며,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제도 역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그 결과 돌봄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 이른바 ‘돌봄 난민’이 사회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이러한 현실 속에서 노노(老老)케어, 즉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구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간병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자조적 돌봄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

노노(老老)케어 제도가 필요한 이유: 초고령 사회의 대안

고령사회, 돌봄이 무너지고 있다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2025년 기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23%를 넘어섰고, 2040년에는 30%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문제는 인구의 고령화보다 더 빠르게 돌봄 구조가 붕괴하고 있다는 현실이다.전통적으로는 가족이 돌봄의 중심이었지만, 1~2인 고령 가구의 증가와 자녀 세대의 독립, 도시화로 인해 이제 더 이상 가정 중심 돌봄 시스템은 유효하지 않다.요양 시설은 만성적 정원 부족에 시달리고, 재가요양은 지역 간 편차와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노노(老老)케어, 즉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구조’다.처음에는 긴급한 돌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방편처럼 보였지만..

노노(老老)케어란?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시스템의 현실과 미래

‘함께 늙는 사회’에서 돌봄은 누구의 몫인가2025년 현재, 대한민국은 전체 인구의 약 23%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이처럼 인구구조가 빠르게 고령화됨에 따라 가장 먼저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분야가 바로 일상 돌봄 체계다.과거에는 자녀가 부모를 돌보거나, 가족 내에서 돌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1~2인 고령가구의 증가, 자녀 세대의 독립,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 등으로 가정 돌봄의 기능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병원, 요양시설, 재가 요양 서비스 등 공공 돌봄 인프라 역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간병 인력의 구조적 부족과 지역 간 불균형은 고령자의 일상 돌봄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이러한 현실 속에서 등장한 새로운 돌봄 모델이 바로 노노(老老)케어, 즉 노인이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