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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老老)케어 중단 이후의 삶: 돌봄의 공백

돌봄의 끈이 끊어지는 순간, 무엇이 남는가?초고령사회인 오늘날 한국에서 ‘돌봄’은 더 이상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가족 간 간병이 어려워지고, 공공 돌봄 자원은 한계에 봉착하면서,‘노노(老老)케어’—즉, 노인이 또 다른 노인을 돌보는 구조—는현실적 대안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이 구조는 자발성과 연대감,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긍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그러나 그 이면에는 매우 불안정한 돌봄 지속성의 위기가 숨어 있다.노노케어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 또한 고령자이며,그들의 건강, 관계, 상황은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그렇기에 우리는 반드시 질문해야 한다.노노(老老)케어가 멈췄을 때, 그 돌봄의 공백은 누가 메우는가?돌보던 사람이 어느 날 사라졌을 때,그 남겨진 사람의 일상과 안전은 어떻게 보장될..

노노(老老)케어가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방식에 대하여

'연대'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구조적 질문노노(老老)케어는 고령자가 고령자를 돌보는 구조를 의미한다.고령사회에서 증가하는 돌봄 수요에 맞춰 등장한 이 모델은자연스러운 공동체의 회복, 노인 일자리 창출, 정서적 안정 등의 장점으로많은 정책 논의에서 긍정적으로 조명되고 있다.하지만 이 모델이 실제로 누구에게 돌봄의 책임을 지우고 있는가,그리고 그 책임이 공정하게 배분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충분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문제는 노노(老老)케어가 비공식적이고 비제도적인 상태로 확장될수록,사회는 ‘국가 책임’ 대신 ‘개인 책임’을 정당화하는 구조를 강화하고,그 과정에서 돌봄의 부담이 일부 노인에게 집중되며,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이 글에서는 노노케어라는 구조가의도와는 다르게 어떻게 기존의 사회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