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7 4

노노(老老)케어의 덫: 고령 부부가 겪는 간병의 무게와 고독

'늙은 내가 늙은 당신을 돌본다'는 말의 이면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가족 돌봄'을 미덕으로 여겨왔다.특히 부부 간의 상호 부양은 말하지 않아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왔다.그러나 이제는 그 '가족'이 모두 늙었고, '돌봄'은 더 이상 감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현실이 되었다.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수많은 노인들이 자신보다 조금 더 약해진 배우자를 돌보고 있다.이러한 구조를 일컬어 ‘노노(老老)케어’라 부른다.노노케어는 한편으로는 고령자의 독립성과 가족 돌봄의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조명된다.하지만 그 이면에는 말로 표현되지 못한 무거운 현실과 정서적 고립, 제도적 부재가 존재한다.특히 고령 부부가 서로를 돌보는 구조는 두 사람 모두가 돌봄의 대상이자 돌봄의 주체가 되어야 하기에 그 자체로 지속 가..

고령의 부모님을 돌보는 고령의 자식들, 노노(老老)케어 가족 사례 분석

‘노노(老老)케어’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2025년 현재,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를 넘어 고령 돌봄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는 시기에 있다.노인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가족의 부양 기능은 약화되고 있다.특히 주목해야 할 변화는, 돌봄의 주체가 더 이상 젊은 세대가 아니라는 점이다.과거에는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전통적인 가족 모델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자녀 역시 60대, 70대인 고령 상태에서 부모를 간병하거나 돌보는 상황이 흔해졌다. 이처럼 고령의 자녀가 고령의 부모를 돌보는 구조는 현실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복지제도나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이 상황을 ‘예외적인 현상’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노노(老老)케어는 보통 건강한 노인이 다른 노인을 돌보는 지역 복지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그러..

실제 노노(老老)케어 현장 기록: 돌보는 노인과 돌봄 받는 노인의 이야기

돌봄의 현장에는 '통계'보다 더 진한 삶이 있다노인을 돌보는 일이 이제는 더 이상 ‘젊은 이들의 역할’만은 아니다.한국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이제 노인이 다른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 구조는 현장에서 일상처럼 자리 잡고 있다.이 개념은 언뜻 보면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지는 돌봄의 따뜻한 모습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을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는 감정의 소진, 체력의 한계, 그리고 끝나지 않는 고독감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특히 공공복지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시작된 지역사회 기반의 노노(老老)케어는 이제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 정규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하지만 제도 안의 활동자들이 마주한 현실, 그리고 제도 밖에서 고령자를 돌보는 또 다른 고령자의 이야기는 제도 설계자나 행정..

한국과 일본의 노노(老老)케어 비교: 우리는 어디쯤 와 있을까?

고령화의 경로는 같지만, 준비 속도는 다르다‘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개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다.이제 돌봄의 주체는 꼭 젊은 가족이 아니며,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국가에서는 노노(老老)케어가 중요한 복지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일본은 1990년대부터 가족 돌봄의 붕괴와 독거노인 문제를 겪으며, 공공 주도의 돌봄 체계를 지역 기반으로 전환할 필요성에 직면했고,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노노(老老)케어를 포함한 지역 포괄 케어 시스템이다.한국은 비교적 최근에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요양시설 부족, 가족 해체, 간병 인력 위기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서 노노(老老)케어를 ‘돌봄 공백의 실질적 보완책’으로 고려하게 되었다.두 나라는 모두 고령사회를 살아가고 있지만, 돌봄을 바라보는 시선, 제도 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