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老老)케어의 언어: 우리가 쓰는 말이 돌봄을 지배한다
말은 돌봄을 설명하지 않는다, 돌봄을 만든다우리는 일상적으로 돌봄에 대해 이야기한다.‘보살핀다’, ‘도와준다’, ‘돌봐야 한다’는 표현은 익숙하게 쓰이고,‘노노(老老)케어’라는 용어 역시 이제는고령자 돌봄 정책의 중심 언어로 자리 잡았다.하지만 곰곰이 들여다보면,우리가 돌봄을 설명할 때 쓰는 단어, 말투, 표현들은그저 사실을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서,돌봄을 어떻게 인식하고 정의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힘을 갖고 있다.말은 그저 설명이 아니다.언어는 돌봄의 위계를 만들고, 관계를 규정하며,누가 주체이고 누가 대상인지 경계를 긋는 도구다.심지어 어떤 말은 수혜자에게 상처를 주고,어떤 말은 제공자에게 책임을 부과하며,어떤 말은 제도 전체를 왜곡된 방향으로 끌고 가기도 한다.이 글에서는우리가 노노(老老)케어 현장에서..
2025. 7. 10.
노노(老老)케어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교육 부재의 함정
선의만으로 돌봄을 시작해도 괜찮을까?한국 사회가 초고령화에 진입하면서,고령자들이 고령자를 돌보는 노노(老老)케어는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자식이 없는 독거노인,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한계에 다다른 공공돌봄 자원 속에서,가장 가까이에 있는 또 다른 노인이식사를 챙기고, 병원에 동행하고, 말벗이 되는 구조는정책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이 노노(老老)케어는한편으로는 공동체의 온기와 인간다움을 상징한다.돌봄을 받고, 돌봄을 주면서서로의 외로움을 보듬고,사소한 일상을 함께 꾸리는 모습은공공 서비스로는 대체할 수 없는 관계의 가치처럼 보인다.그러나 그 돌봄의 현실 속에는“잘하려 했지만 실수했다”,“도와주려 했지만 오히려 불편을 줬다”,“내가 도와줄 자격이 있었을까” 하는수많은 질문과 불완전..
2025. 7. 9.
노노(老老)케어 수혜자의 목소리: 진짜 필요한 건 이것입니다.
돌봄은 받는 것일까, 참아내는 것일까?고령사회가 본격화되면서 ‘노노(老老)케어’라는 구조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누군가의 부모, 배우자, 이웃이 또 다른 고령자를 돌보는 이 구조는제도적으로도 점차 확대되고 있고, 지역 중심의 커뮤니티 케어 모델 안에서하나의 현실적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하지만 노노케어에 대한 논의는대부분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의 입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정작 돌봄을 받는 쪽, 즉 수혜자들의 이야기는정책, 제도, 언론의 뒷자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돌봄은 단순히 서비스를 받는 것이 아니다.그 안에는 수치심, 고립감, 인간관계의 무게, 실질적 욕구와 불만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특히 고령자가 또 다른 고령자에게 돌봄을 받는 경우,정서적 부담과 체면, 그리고 누군가에게 폐를 끼친다는 마음..
2025.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