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노(老老 )케어

초고령 사회의 해법, 노노케어가 뜨는 이유

by 뽀롱행님 2025. 7. 12.

우리가 마주한 현실, 초고령 사회의 도래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 나라입니다.
2025년이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로 분류되며,
이는 명백한 ‘초고령 사회’ 진입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는 문제를 넘어,
고령자가 겪는 사회적 고립, 돌봄 공백, 복지 사각지대의 확대 등
복합적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와 가족 돌봄 기능의 약화는
고령자의 일상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공공 복지의 수요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비용 부담은 적고, 고령자 스스로 참여할 수 있으며,
정서적 안정까지 챙길 수 있는 대안적 제도가 바로 노노케어입니다.

 

초고령 사회의 대안, 노노케어

 

노노케어, 개념을 다시 살펴보다

노노케어는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의미를 담은 새로운 형태의 상호 돌봄 서비스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건강한 고령자가 활동노인으로서
다른 고령자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말벗이 되어주고,
간단한 생활을 도우며 안부를 확인하는 활동입니다.

노노케어는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닌
정부의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포함된 정식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는 일정 수당을 받으며 활동하게 됩니다.

이 제도는 2005년 '노노간병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고,
현재는 전국의 시니어클럽, 노인복지관 등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노케어가 떠오르는 사회적 배경

노노케어가 최근 들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첫째, 가족 구조의 변화입니다.
전통적인 대가족 중심의 사회에서 핵가족, 나아가 1인 가구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고령자는 더 이상 가족 내에서 자연스럽게 돌봄을 받을 수 없는 환경에 놓였습니다.

특히 자녀들이 도시에 거주하거나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
노부모는 농촌이나 지방에서 홀로 지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둘째, 사회적 관계의 단절입니다.
은퇴 이후 직장, 사회활동에서의 단절은
고령자에게 심리적 고립과 우울감을 가져오며,
정서적 건강 문제를 유발합니다.

셋째, 공공 복지의 한계입니다.
장기요양보험이나 요양시설 중심의 복지 서비스는
수급 조건이 엄격하거나, 실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틈새를 메워줄 수 있는
보완적·공감형 복지 제도가 필요하게 되었고,
그 답이 바로 ‘노노케어’로 나타난 것입니다.

 

정부 정책은 어떻게 노노케어를 지원하고 있을까?

노노케어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수행기관이 실행하는 노인일자리 정책의 일환으로 운영됩니다.

정부는 고령자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단순한 생계형 일자리가 아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자리 모델을 확대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노노케어 활동’입니다.

노노케어는 매년 예산을 통해
수당이 지급되고 활동자 교육이 진행되며,
지역사회 중심의 복지 네트워크 안에서 실질적으로 운영됩니다.

또한 최근에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수혜자 발굴과 연속성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등
제도적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단순한 복지가 아닌, 자존감을 높이는 참여형 복지

노노케어의 가장 큰 특징은
고령자를 ‘수혜자’가 아닌 ‘참여자’로 끌어올린다는 점입니다.

노인은 보호받는 대상이라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스스로 역할을 수행하며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 전환되며,
이로 인해 고령자의 자존감과 삶의 의미가 회복됩니다.

사회적 역할이 사라졌다고 느끼던 노년기에
“내가 아직 쓸모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변화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노노케어만의 가치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노노케어는 단순한 복지 제도를 넘어
노년의 재사회화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책적으로도 지속가능한 모델

노노케어는 정책적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은 모델입니다.
장기요양서비스와 같은 시설 중심 복지에는
막대한 예산과 인력,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노노케어는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여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고령자 다수를 지원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또한 예방 중심 복지라는 측면에서,
노노케어가 제공하는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접촉은
고령자의 우울증, 자살률, 치매 발생률 등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의 부담을 줄이고,
지역사회 돌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회적 트렌드와 맞물리는 노노케어

노노케어는 단지 고령자 복지와 관련된 정책을 넘어서
현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 변화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첫째, 시니어 세대의 적극적 사회 참여 욕구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제 고령자는 더 이상 은둔형 존재가 아닙니다.
60대, 70대도 여전히 활동 가능성이 높은 세대이며,
사회 속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둘째, 사회적 자원 재배치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노노케어는 전문가가 아닌 지역의 고령자가
비전문적 영역에서 돌봄의 일부를 수행함으로써
사회 복지 시스템 전체의 부담을 분산시킵니다.

셋째, 정서적 공감과 관계 회복 중심의 복지 철학을 실현합니다.
복지는 물리적 지원뿐 아니라, 관계의 회복과 소속감이 중요합니다.
노노케어는 이웃, 친구, 동료 어르신과의 연결을 통해
그동안 끊겼던 관계망을 되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중심의 확산 가능성

노노케어는 특히 지역 단위에서의 실천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도시와 농촌 모두에서 적용이 가능하며,
소규모 운영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연한 제도 설계가 가능합니다.

또한 지자체와 주민센터, 시니어클럽, 복지관 등
지역사회 기반의 자원들과 연계하면
노노케어는 단순한 일자리 정책을 넘어
지역 복지 허브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확장성과 적응성 덕분에
현재 노노케어는 전국 200여 개 이상의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참여자와 수혜자 모두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와 제도 고도화 방향

물론 노노케어가 완벽한 제도는 아닙니다.
참여자의 체력 부담, 수당의 한계, 교육의 부족,
전문성의 부재 등은 분명한 한계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들은 충분히 제도 개선을 통해 극복이 가능한 요소들입니다.
예를 들어, 체계적인 교육 강화와 활동 시간 조절,
보상 체계 다양화, 디지털 기술 접목 등을 통해
노노케어의 질적 수준은 지속적으로 향상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요양서비스와의 연계 방안을 강화하거나,
지역 사회복지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보다 통합적이고 전략적인 고령자 복지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고령 사회의 실질적인 해법, 노노케어

노노케어는 단순히 좋은 제도가 아닙니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우리 사회가 마주한
현실적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해법입니다.

사회 구조의 변화, 가족 돌봄의 해체, 공공 복지의 한계 등
수많은 문제 속에서도,
고령자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이 제도는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습니다.

이제는 보호와 배려를 넘어서,
참여와 역할 회복, 그리고 관계 중심의 복지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노노케어는 그 시대적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제도이며,
앞으로의 대한민국 복지 정책에서
더욱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