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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老老 )케어

마음이 함께 하는 노노(老老)케어, 커뮤니티 돌봄의 실현

by 뽀롱행님 2025. 7. 17.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2035년경에는 고령자 1명이 청장년층 2명 이하에 의해 부양되는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인구 구조 변화는 단순히 연금, 의료, 복지 비용 증가의 문제가 아니라
돌봄 인프라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야 할 중대한 과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 돌봄이 붕괴된 현시점에서, 더 이상 '누가 돌볼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돌볼 것인가’, '어떻게 공동체가 함께 돌봄을 나눌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중요해졌습니다.

이 맥락에서 떠오르는 대안이 바로 노노(老老)케어이며,
그 진화된 형태가 커뮤니티 기반 돌봄 시스템입니다.
이 글에서는 마음이 함께하는 노노케어가 어떻게 실질적인 커뮤니티 돌봄으로 실현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커뮤니티 돌봄과 노노(老老)케어

 

노노케어: 개념에서 실천으로

노노케어는 말 그대로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2000년대 중반부터 고령화가 본격화되면서 등장했으며,
가족 돌봄이 어려운 고령자들이 서로 생활과 정서를 나누며 삶을 유지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인 고령 가구의 증가, 요양시설에 대한 불신, 사회적 고립 등의 문제가 심화되면서
노노케어는 단순한 자조 형태를 넘어 정책적, 제도적 시스템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노노케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범 사업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며,
민간단체 또한 자발적 노노케어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령자 간 상호 돌봄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돌봄: 돌봄의 사회화를 실현하다

커뮤니티 돌봄은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어 돌봄을 함께 나눈다’는 개념입니다.
이는 고령자 개개인이 시설에 입소하거나 가족에게 의존하는 기존 돌봄 모델에서 벗어나,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이웃과 함께 생활하며 필요한 돌봄을 지역 내에서 유기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이 바로 정서적 유대, 상호책임, 돌봄 공유입니다.
즉, 돌봄을 더 이상 특정 개인(가족, 자녀, 요양보호사)에게 전가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구성원 모두가 함께 나누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노노케어는 커뮤니티 돌봄의 실현을 위한 매우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모델입니다.
고령자들끼리 자주 만나고, 전화하고, 안부를 묻고, 건강 상태를 공유하면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돌봄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함께하는 노노케어의 힘

고령자는 단지 물리적 도움이 필요한 존재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심과 연결, 마음의 나눔입니다.
노노케어의 핵심은 바로 이 ‘마음’에 있습니다.

첫째, 정서적 교감이 삶의 질을 바꾼다

고령자들 사이의 대화, 공감, 함께하는 시간은
외로움, 우울감, 존재감 상실 등의 정서적 고통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존재를 인정받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로 느껴질 때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노인이 다른 노인을 돌보며 “오늘 식사는 하셨어요?”, “괜찮으세요?”라고 묻는 그 한마디가
삶의 균형을 바꾸고, 고립된 마음을 열게 합니다.

둘째, 상호성과 평등이 주는 안정감

노노케어는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입니다.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구분이 없는 구조에서 고령자들은 서로에게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호성은 자존감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커뮤니티 중심 노노케어 실현 사례

(1) 서울시 어르신돌봄봉사단

서울시는 일정 교육을 이수한 70세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된 돌봄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근에 거주하는 고령자를 방문해 말벗이 되어주고, 안부를 확인하며
생활 안전 점검까지 수행합니다.

이 사업은 노노케어와 커뮤니티 돌봄을 결합한 대표 사례로,
고령자 스스로 돌봄 제공자가 되는 자립적 모델을 보여줍니다.

(2) 전북 장수군 '노노케어 공동체 마을'

장수군에서는 고령자끼리 공동 주거를 하며,
밥도 같이 먹고, 물리치료도 함께 받고, 돌봄 일정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공동체 돌봄 마을을 조성했습니다.
여기에는 의료기관, 복지기관, 지역 주민이 연계되어
지역 전체가 하나의 돌봄 커뮤니티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노노케어

노노케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AI, IoT, 스마트기기 등 디지털 기술이 결합되면서,
커뮤니티 돌봄은 더욱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스마트워치로 건강 데이터 실시간 공유
  • AI 스피커로 정서적 대화 지원
  • IoT 센서로 생활 이상 감지
  • 돌봄 앱을 통한 일정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강화

특히 이 기술들은 고령자들 간의 돌봄을 더욱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돌봄을 제공하는 노인이 상대방의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가족이나 지역 보건소에 즉시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이 실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노케어와 커뮤니티 돌봄의 과제

첫째. 고령자 디지털 접근성 확보

많은 노인들이 스마트폰이나 AI 기기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디지털 문해력 교육 강화와 함께,
고령자 친화형 기기 설계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둘째. 제도화와 예산 확보

노노케어는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법제도적 기반 강화예산 지원이 필수입니다.
특히 돌봄 인력 양성, 고령자 교육, 커뮤니티 공간 운영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셋째. 이웃 간 관계 회복

마음이 함께하는 돌봄은 결국 사람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웃이 누구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도시 환경에서
노노케어는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 사회 구성원 간의 소통을 촉진하고,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따뜻한 지역사회, 노노케어로부터 시작된다

노노케어는 단순한 고령자 복지 서비스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이 사람을 돌보는 관계 회복의 출발점이며,
돌봄의 사회화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입니다.

그리고 이 노노케어가 지역 중심으로, 커뮤니티 기반으로 실현될 때
그 영향력은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동력이 됩니다.

돌봄은 특정 전문 직군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권리입니다.
마음이 함께하는 노노케어가
외로움과 단절의 시대를 넘어
함께 웃고,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되길 바랍니다.